목차
1.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영화 '유령'은 중국 소설가 마이 지아(Mai Jia)의 추리소설 <풍성(風聲)>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으로, 영화 '독전(2018)'을 연출했던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 <풍성>은 이미 지난 2009년 '바람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중국 국내에서 개봉하여 중국 박스오피스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항일영화를 좋아하는 중국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화 '유령'을 준비할 당시 이해영 감독은 영화 <밀정>, <암살>의 촬영지로 사용됐던 중국 상하이 세트장을 방문하여, 세트장 곳곳의 분위기에 맞춰 시나리오를 집필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길이 막히자, 결국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33년의 '경성'을 한국 내에서 창조해 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중국과 한국은 비슷한 시기에 제국주의 일제 치하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역사적 동질감이 강해, 중국에서 촬영을 하지 않아도 영화의 배경과 시대상을 연출하기에 수월했다고 한다. 다만 중국 원작 소설에서는 중국의 한 외딴 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한국에는 중국식의 성이 없기 때문에 일제 치하에서 있을 법한 화려한 호텔 한 채를 차가운 분위기를 함께 연출하기 위해 풍광이 좋은 벼랑 끝에 있어서 요새처럼 재현해 냈다고 한다.
또 영화'유령'은 작년부터 개봉일정을 조율 중이었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넷플릭스행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워낙에 웰메이드 된 영화이고 주위 영화인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국내 극장 상영을 결정했다는 후일담이다.
2. 주요 줄거리와 등장인물들
1933년 일제강점기의 경성, 국내 최대 항일조직인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이 비밀리에 경성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성에서 경호대장을 맡고 있는 다카하라 카이토(박해수 분)는 흑색단의 신임 일본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항일조직의 유령을 색출하려고 함정을 실행한다. 그리고 이런 의도를 모른 채 5명의 용의자는 성안에 모이게 되고 카이토를 포함한 6명은 영화가 본격적으로 다루워 지는 48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설경구 배우가 연기한 무라야마 쥰지는 본래 조선총독부 경무국 경찰이었으나 통신과 관리감독관으로 좌천된 인물입니다. 일본인이지만 경성에서 오랜 시간 주둔했던 군인 집안 출신이며 조선어를 매우 잘하는 인물입니다. 통신과는 일본에서 보내오는 암호화된 공문으로 다시 해독하여 내부에 임무 하달하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그곳 통신과에는 무라야마 준지 이외에 암호문을 기록하는 통신과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차경(이하늬 분)과 교포 같은 느낌을 가진 엘리트 경성인 이지만 조선이라는 신분 때문에 차별을 받는 백호(김동희 분), 그리고 암호 해독 실력은 뛰어나지만 성격은 소심한 천계장(서현우 분)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소담 배우가 연기하는 유리코라는 인물은 조선인 신분으로 정무총감의 비서자리까지 오른 실세 중의 실세이다.
이렇게 5명의 용의자와 어쩌면 박해수 배우가 연기한 다카하라 카이토 까지, 누가 '유령'일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영화 끝까지 이어진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으로 의심받고 벼랑 끝에 위치한 외딴 호텔에 갇힌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기필코 살아서 나가 동지를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해야 하는 '유령'과 그저 무사히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은 이들 간의 의심과 경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져만 간다.
3.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유령'은 한국판 나이브스 아웃이라고 불리는 분명한 캐릭터 영화이다.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색깔이 너무 다르다. 특히 설경구가 연기한 무라야마 준지와 함께 용의 선상에 오른 박차경(이하늬 분)은 최대한 자신의 겉으로 드러내려고 하지도 않고 두려울 때 너무 떨지 않고, 분노가 차오를 땐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다각적인 인물이다. 이해영 감독의 말에 의하면 그동안 이하늬라는 배우는 텐션이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였다면 '유령'의 박차경 역을 통해 이하늬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또 박소담 배우가 연기한 유리코는 이해영 감독이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반사적으로 떠올렸던 캐릭터라고 한다. 참고로 이해영 감독과 박소담은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2015)>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유령'을 잡기 위해 덫을 설계하고 영화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무한 발산했던 일본인 경호대장 카이토 역을 맡은 박해수는 조선어를 단 1도 못하는 진짜 일본인으로 연기했다. 그래서 100%로 일본어 대사로 연기를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박해수는 오히려 놀라운 성실함으로 시나리오를 받은 지 몇 주 만에 시나리오의 모든 일본어 대사를 다 외우고 매일 6시간의 일본어 수업을 했었다고 하니, 박해수 배우의 영화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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