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 / 2023. 2. 3. 09:50

배우 이정재의 첫 감독 연출작 영화 '헌트'

영화 '헌트' 포스터
영화 '헌트' 포스터

목차

    1. 영화 보기에 앞서서

    영화 '헌트'의 예정 영화명은 '남산'이었습니다. 1980년대 제5공화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외교마찰까지 일어났던 동백림 사건,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이웅편 귀순사건, 아웅산테러 등 현대사의 굵직 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합니다. 각기 다른 시간에 벌어졌던 사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옮겨와 영화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의 배경지식이 조금 있다면 배우들의 감정선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영화 촬영지

    영화 속 숨 막히는 도심 총격전이 벌어졌던 도쿄 거리가 다름 아닌 부산 초량동 뒷골목입니다. 또한 '버마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태국의 공동묘지처럼 연출했던 지역 또한 강원도 고성에 마련된 헌트 영화 전용 세트장입니다. 실제로 이 장면에서 세트장 뒤쪽을 유심히 보면 설악산 울산바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대통령 암살 시도가 일어나 아수라장이 된 미국 워싱턴 DC의 호텔 장면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호텔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부산, 서울, 고성 이외에도 전국 15개 지역에서 촬영이 이뤄졌다고 하니 그 연출력 또한 대단합니다.

     

    3. 실제사건이 모티브가 된 장면과 영화 속 카메오

    먼저 영화 헌트는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장면들이 몇 장면 있습니다. 여러 카메오 출연배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바로 북한군 이웅평 귀순사건의 이웅평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입니다. 황정민이 귀순할 때 타고 온 전투기에서 내려 귀순을 묻는 질문에 라면봉지에 적힌 글귀(변질된 제품은 판매점에서 교환)를 가리키며 "남조선은 이런 작은 것까지도 나누는데 북조선은 이게 무슨 꼴인가"하고 말한다. 이는 실제로 북한군 이웅평이 귀순할 때 했었던 말이라고 합니다.

     

    극 중에서 장영자의 금융사기사건이 다뤄집니다. 영화 초반 김정도의 집에 초대받은 박평호와 김정도는 아파트 가격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극 중 흐름에는 딱 맞지 않은 것 같은 장면이지만 그래도 1980년대 역사적인 사건을 찾다 보니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금융사기사건이어서 삽입했나 싶습니다. 극 중에서는 짤막하게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지금 강남 아파트가 2천만 원인데, 장영자라는 여자가 7천억 원을 해처 먹었다"는 대사입다.

     

    그리고 아무래도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이자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뤄진 장면이 버마 아웅산묘지 폭발사건입니다. 실제로 1983년 10월 9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이 버마(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북한의 폭탄테러 사건입니다. 영화 속에서 대통령의 차가 도착예정시간보다 늦어지면서 다른 차량을 오인하여 차량 폭발 테러가 미수에 돌아가는데, 실제로도 그 당시 버마 정부 측 간부의 차가 고장 나서 우리 측 차량도 그 시간에 맞춰 몇 분 늦게 출발을 하게 되어 폭탄테러가 실패했다는 후담입니다.

    4. 영화 주요 줄거리

    1983년 안기부에서 13년을 근무한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 분)와 군인출신으로 안기부 국내팀 근무 4개월 차인 김정도(정우성 분)는 미국 워싱턴에서 CIA의 감청으로 발각된 대통령 암살계획을 막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일본 도쿄에서 북한 고위 관리의 망명을 알게 되고 안기부 내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는 동림을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안기부 내에서는 동림 색출을 위해 박평호의 해외팀을 김정도의 국내팀을 또 김정도의 국내팀은 박평호의 해외팀을 상호 조사하여 동림을 색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박평호는 김정도와 군납업체의 관계를 알게 되고 김정도는 박평호가 죽은 옛 동료의 딸의 존재를 알게 되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지경까지 치닫습니다.


    사실 1980년 김정도(정우성)는 광주에서 5.18 사태를 직접 목격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무고한 시민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리는 것에 실망과 분노를 갖게 됩니다. 박평호(이정재)는 원래 북한의 남파간첩입니다. 즉 '동림'이지요. 박평호 안기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그 입지가 넓어지며 해외부 차장자리까지 오릅니다. 박평호는 안기부 해외 활동 중 친한 선배의 죽음을 보게 되며 선배는 죽어가면서 박평호에게 사실은 나 또한 네가 배신행위를 하지는 않는지 감시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이다라고 죽어가는 순간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그 선배의 딸을 보살피게 되는데 그 딸(조유정 역) 또한 박평호를 감시하는 남파 간첩입니다.

     

    박평호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색하지 않습니다. 사실 조유정의 영화에서의 역할 때문에 영화의 말미까지도 긴장감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역할도 했다고 봅니다. 실제 영화 속 동림은 박평호였으며, 그는 지난 13년간 스파이로 생활을 하며 선배의 딸인 조유정을 돌보고 있었고, 김정도는 독재자인 대통령을 암살하고 새 시대를 만들고자 군 혁명 세력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평호는 대통령이 정말 암살된다면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자신 또한 제거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김정도 역시 박평호가 동림인 것을 알지만 같은 목적을 가졌단 생각에 그와 동행을 하게 됩니다.

     

    태국 방콕에서 북한의 대통령 암살 작전이 실행되지만 결국엔 박평호는 전쟁을 원하지 않았기에 암살 작전을 저지하려 하였고, 암살을 시도하는 북한군과 대통령을 호휘하는 안기부대원, 그리고 대통령을 암살하여는 김정도가 서로 테러사건 현장에서 복잡하게 얽히면서 끝이 납니다.

    5. 여운이 있는 마지막 장면

    박평호는 테러사건 실패의 책임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은 조유정이 자기를 제거할 것임을 알고도 조유정을 직접 찾아갑니다. 지금껏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겼던 박평호를 직접 쏘지 못하고 망설입니다. 그러나 같이 있던 조유정의 동료인 북한조직원들이 박평호를 제거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박평호는 '박은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만들어진 여권을 조유정에게 주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죽습니다. 그리고 몇 발의 총성이 들립니다. 아마도 조유정이 주변의 북한조직원을 제거하고 '박은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갈 것임을 암시하면서 영화의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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